일단 IPP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게 되면 생각보다 많은 금전적인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따라서 IPP 참여 기업 중 좋은 기업에 들어 갈 수만 있다면 쉽게 정규직 채용도 가능하고(만약 SW_L5 자격증을 취득했고 해당 학생이 정규직 전환을 원한다면 기업은 무조건 정규직으로 채용해야만 함) 등록금 지원이나 기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먼저 금전적인 혜택부터 알아보자.

지원금
-장학금 지급
이건 학교마다 다르니 참고로만 들으면 좋다. 근데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수업료의 35%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하는거 같다. 물론 이것도 학교 장학 예산에 따라 변동 될 수 있으며 다른 장학금을 받고 있다면 제외 될 수 있다. 필자는 이미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 혜택은 전혀 받지 못했다.
-일학습병행제 후기 작성
한 10~11월 쯤 해서 연락이 오는데 대충 다음 일학습병행제 참여 학생을 모으기 위해 후기를 작성해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작성하게 되면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가서 학생들이 보고 참여 기업을 고르는데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제도이지만 상금이 걸려있기 때문에 솔직히는 못 쓰고 좋은 얘기만 써서 보낸다. 나름의 대회 형식이라 제일 잘 쓴 사람이 30만원인가 그랬고 20,10,5 씩 차등지급이 되었는데 후기는 글로 쓰는거보다 PPT나 영상으로 제작하는게 수상 가능성이 높다. 대신 참여만 해도 5만원씩은 주기 때문에 꽁돈 5만원을 벌은 기억이 있다.
-외부평가 합격 지원금
외부평가에 응시하면 인당 50만원을 지급한다. 만약 동기가 있는데 나는 떨어지고 동기만 붙으면 많이 슬플 금액이다. 세금을 떼기 때문에(...) 45만원 정도가 입금된다. 그리고 해당 기업에는 무려 240만원을 지급한다. 엥? 할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학생을 받아서 교육시킨 역할도 있기 때문에 줬다고도 볼 수 있다고 백 번 양보해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담당교수한테도 인당 금액을 지급한다.(...?)

왜일까? 이해가 잘 안간다. 이미 맡은 학생 한 명 당 기업담당자(기업에 있는 일학습병행 담당자)와 담당교수에게는 수당이 지급되는데 굳이 공부 열심히 해서 붙은 학생에겐 꼴랑 50만원 주고 기업하고 교수한테 더 많이 주는지 사실 이해가 잘 안간다... 뭐 어찌 됐든 나는 외부평가 합격 시 기업에서 기업에 나오는 지원금까지 준다고 했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했다. 하지만 퇴사해서 못 받을 듯...(이 외부평가 지원금은 재직해야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을 사람은 2월말에 결과가 나오자마자 IPP에 연락해서 지원금 신청을 요구하는게 좋다. 안 그러면 재직 안한다고 못 받을 수도...우린 퇴사 후 동기가 받을 수 있냐고 전 회사에 연락했는데 읽씹 당했다고...ㅋㅋ)
-정부 지원금
일학습병행제를 끝마치고 나서 5월 쯤 정부지원금이 주어진다. 산업인력공단에서 장학금 형식으로 주는거라 장학금이랑 중복 혜택이 되지 않는다. 난 전액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녀서 못 받을 뻔 했지만 다행히 내가 졸업한 학교는 줬다. 즉 학교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니 IPP에 미리 문의해보자. (근데 장학금 형식으로 주는데 세금을 뗀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는 커뮤니티 활동이라고 해서 일학습병행제 참여 학생들끼리 소모임을 하면(물론 그 놈의 자격증을 주제로 한...) 할 때마다 5000원인가씩 주는데 그 금액도 이 때 들어오는걸로 알고 있다. 할 때마다 사진 찍고 신청서 내고 하는게 귀찮아서 한 번하고 말았다.
여기에 대해서 추가적인 정보를 서술하자면 이 지원금은 1학기 때 진행하는 Off-JT 지원금이라는 명목하에 지급되는데 이 말인 즉슨 Off-JT 과목을 수강해야 하고 해당 학기 장학수혜액에 따라 받는 금액이 달라진다.
예1) 장학수혜액 0원인 경우 최대금액인 세전 312만원 지급
예2) 장학수혜액 200만원인 경우 등록금426.5만원-장학수혜액200만원=세전 226.5만원 지급
예3) 전액장학수혜자의 경우 세전 180만원 지급
난 전액장학생이였기 때문에 180을 받았고 같이 일한 동기는 장학금을 하나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312만원을 받았다. 좀 많이 부럽긴 하더라...입금 시 기타소득 8.8%를 공제한다.(세금은 항상 열이 받는다...) 만약 1학기 장학금을 거의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지원금을 보고서 일학습 병행제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이렇게 지원부터 지원금까지 전체적으로 내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면서 공유하면 좋을만 한 내용들을 위주로 포스팅을 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해당 제도에 대한 내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자면...
일단 필자는 개발을 전혀 몰랐고 해당 제도에 참여하면서 개발을 공부했기 때문에 딱히 참여를 후회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졸업 전 실무를 경험하고 돈을 벌면서 학점을 채울 수 있다는건 분명 큰 메리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결국 정규직 전환을 하지 않았고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보겠다.
-이스라엘에 있는 사해마냥 짜디 짠 급여

무엇보다 이게 제일 컸는데 정규직 전환을 한다 한들 급여가 그리 많지 않다. IPP 하는 동안에는 거의 최저금액을 받고 거기에 세금까지 떼기에 180 정도가 들어온다. 정규직이면 뭔가 다를거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참여 기업이 다 중소 기업이기 때문에 자본금이 적기 때문일 것이고 이건 내 뇌피셜이지만 IPP 참여 기간 동안에 기업이 미리 월급을 줬다고 생각하는거 같다.(정규직만큼 일을 안시키고 공부도 시켜줬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되면 대략 2800~3200 사이에서 연봉이 형성되는데 포괄임금제에(그니까 저 금액에 당신의 야근,주말 수당이 포함된다. 고로 야근을 하거나 주말에 일해도 돈 못 받음) 식대까지 포함인 경우가 많다. 그러면 거의 최저 금액이나 다를바가 없다.(한 달에 식대만 20으로 계산해도 저 금액에서 240만원이 빠진다. 거기에 다른 수당까지 포괄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필자의 기업은 저 범위에서도 제일 낮은 축에 속했다. 여기서 경력 쌓고 이직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당신이 대기업으로 한번에 점프하는게 아닌 이상 첫 급여가 당신의 기준점이 된다. 이직을 해도 급여는 전 급여를 따져서 계산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이직했을 때 인상률이 10% 라고 하면 연봉이 4000일 때는 4400으로 오르는거지만 2800이면 3080이 되는거다.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다.)
-너무나도 열악한 근무 환경

이건 회사마다 다르니 그냥 필자 개인의 케이스였다고 생각하고 읽길 바란다. 필자의 회사는 추웠다. 추워도 너무 추웠다. 난방 구조에 문제가 있는지 난방을 해도 겨울철 제일 추울 때 실내온도가 2도였다.(ㅇㅇ 님들이 생각하는 냉장고 온도임. 2도만 낮았어도 얼 뻔 ㅋㅋㅋ) 진짜 코딩을 못 할 정도로 추웠다. 비닐 사서 직접 창문에 붙이고 별 난리를 다 쳤다. 근데 웃긴건 개인 난방 도구를 살려고 해도 전력 사용 땜에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건 사용을 못 하게 했다.ㅋㅋㅋㅋ 전기세 때문도 있고 전기를 많이 쓰면 차단기가 내려갔다.(...) 전자레인지 두 개 동시에 돌리면 차단기 내려갔다. 지금 생각하니까 어이가 없네...ㅋㅋㅋ 겨울 내내 떨었고 명절이 끝나고 나서는 화장실이 얼어붙어서 옆 건물 화장실 원정 다녀와야 했다. (그 외에도 변기가 자꾸 막히고 터져서 그 때도 옆 건물 화장실 원정을 갔다). 물론 회사에서 재택근무라던지 단기 사무실 대여 같은 상식적인 대처는 전혀 해주지 않았다.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없는 환경

이것도 물론 기업마다 다르겠지만 절반 정도의 기업은 해당 될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 제도에 참여할 때에는 업무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해당 기업은 (대부분, 전부 다 그런 건 아니다) 학생을 근로자로 수급하고 있다. 인력 수급에 이미 문제를 겪고 있을 확률이 높으며 해당 기업의 기존 인원들은 그로 인해 많은 업무를 맡고 있을 확률이 높다. 필자의 회사에서는 기존 개발자들이 각각 1개 내지 2개의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상황이었다. 즉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나마 필자는 기업에서 쓰는 기술들을 미리 준비해가서 부분적으로 업무에 투입될 수 있었지만 다른 회사로 간 같은 과 동기는 말 그대로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아무 것도 안하고 자료조사나 잡무 같은 것만 했다고 한다. 교육은 당연히 없었다. 이런 회사에 코드 리뷰나 리팩토링 같은 문화가 있기는 힘들고 결국 날코딩에 유지보수는 엿 바꿔 먹은 레거시 코드만 계속 쌓이게 된다. 협업은 당연히 없고(깃티를 썼는데 거의 뭐 개인 레포지토리로 사용하는 수준) 모두가 바쁘니 신기술 도입은 뒷전으로 미뤄지고 이런 상황에서 주니어 개발자는 크게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2월 말에 사람인에 이력서를 올렸고 생각보다 많은 기업에서 이직 제안이 왔다. 내가 지원한 회사에도 합격을 하고 이직 제안이 온 기업에도 합격을 해서 총 3개의 기업에 합격했다.(내가 지원한 곳 2곳, 이직 제안 2곳 중 3곳) 그 중에 돈 제일 많이 주는데로 이직했다. 규모는 이전 회사보다 오히려 작지만 쌉고수 개발자가 계셨고(코드보고 놀랐다.) 무엇보다 연봉이 중소기업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연봉이었다. 같이 붙었던 동기들 역시 모두 이직했다. 한 명은 대기업으로, 한 명은 탑급 SI로(참고로 대기업에 간 동기는 9월에 그만 뒀는데 그만 두게 되면 이미 받은 학점은 인정되지만 진행 중인 학점은 인정이 되지 않으니 학점을 잘 계산해야 한다. 그리고 IPP 관련 학교 평가 점수가 까인다는데 뭐 그건 알빠누? 대기업 붙었으면 가야지)

일학습병행제에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면 지원하려는 기업에 대해 잘 알아봐야 한다. 개발자 문화가 잘 되어 있고 내가 개발해보고 싶은 분야인지를 잘 살펴봐야한다. 그리고 해당기업의 재무상태나 지배 구조 역시 보면 좋다. 가족 기업이면 당연히 안가는게 좋겠지... 잡플래닛에 꼭 검색하고 가야한다. 최소 2.5는 넘는 곳으로... 필자의 기업은 개발 위주 기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안 좋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솔직한 내 생각은 '만약 당신이 대학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4~5인 정도 되는 팀의 리더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실력이 된다면' 일학습병행제는 크게 도움이 안될 거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사피 같은데에 지원을 하거나 또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2학기 때 착실히 코딩테스트나 이력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중견 이상으로 노리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 실력이 아니라면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해서 실무를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또 위에 적었다시피 생각보다 많은 금전적인 지원 역시 뒤따르므로 그런 지원 역시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대신 기업을 잘 알아보고 갈 것. 개발 위주의 회사를 가야한다. 그리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실습기간 끝나자마자 이직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게 좋다. 이력서든, 코테든, 포트폴리오든 미리미리 해놓자.

이렇게 일학습병행제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며 이제부터는 진짜 개발 블로그 답게 기술 위주로 포스팅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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