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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잡담3

선생님 초등학교 6학년 때 아주 좋은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났다. 그때는 정말 학교 가는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서 빨리 잠자리에 들곤 했는데 과연 살면서 그런 순간이 다시 올까 싶다. 선생님은 20대 중반의 여선생님이었는데 지금보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인자하게, 또 때로는 카리스마있게 노련히 우리를 이끄셨고 우리는 그 선생님의 지도 아래 행복한 1년을 보냈다. 어쨌든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반 친구들은 그 시절을 소중히 여겼고 졸업과 동시에 청소년이 되었지만 스승의 날이 되면 다시금 그 때 그 자리에 어린이로 돌아가 선생님을 만나곤 했다. 선생님은 여전히 우리를 반겨주셨고 학교가 갈라진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의 전통은 계속 이어져서 중학생,고등학생 때까지 매년 찾아뵈었다. 심지어 선생님이 전근가.. 2023. 5. 17.
치킨 한 마리 흔한 사연이다. 이런 종류의 사연들이 으레 그러하듯 우리 집은 그리 풍족한 집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잘못된 투자로 우리는 마포구 달동네 비슷한 곳에 살아야했고 난 거기서 사춘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있었다. 형편이 넉넉치 못 하기 때문에 외식은 잘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 흔한 햄버거,치킨,피자를 자주 먹어보지 못 했다.(그래서 더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그러다 나와 동생의 칭얼거림이 심해지면 부모님은 거의 언제나 치킨 한마리를 시켜주셨다. 우리 가족은 4명이었고 4명이 치킨 한마리를 나눠먹었다. (참고로 한마리는 현재 내가 다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아무리 나와 동생이 어렸다고는 해도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양보를 하시던 부모님에게는 그저 맛만 볼 만큼의 양 밖에 돌아가지 않으셨을 것이다. 심지어 다리는 나.. 2023. 4. 29.
친구란 누구나 이미 알고 있는 원수에 불과하다 A friend is nothing but a known enemy 친구란 누구나 이미 알고 있는 원수에 불과하다 ​ ​ 최후의 락스타, 그 유명한 커트 코베인이 남긴 말이다. 그는 얼마나 힘들었기에 친구를 이렇게 말을 했을까? 요새 매일 우울한 시간을 가지고 살아간다. 언제는 안 그랬냐만은 전처럼 우울해 죽겠다기보다는 다소 울적한,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느낌이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것일수도 있고. 이런 우울한 나의 삶에 하나 더 우울할 일이 있었다. 나한테는 20살 때부터 같이 놀던 친구들이 있었다. 나까지 포함해서 4명이었는데 여러 삐걱대는 일이 있긴해도 그럭저럭 재밌게 지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내 여느 인간관계가 그러하듯 우리의 관계는 얼마 가지 못해 산산조각이 났고, 그 친구들 중 두.. 2023.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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