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일학습병행제에 지원하게 되면 먼저 IPP에서 제공하는 참여 기업 리스트를 보고 지원할 기업을 3지망까지 쓰게 된다. 근데 그 리스트라는게 상세한 내용은 거의 없고 대략적인 기업 정보와 툴만 적혀 있다. 예를 들면 java spring을 사용해 웹사이트를 유지하는 SI 업체라 하면 대강
기업이름 : (주) 무슨무슨 기업 | 업무 : 개발 지원 | 갖춰야될 지식 : java, eclipse, jsp |
뭐 이 정도로 나온다. 즉 IPP에서 제공하는 자료로는 내가 정확히 무슨 업무를 하게 될지 정확히 파악이 불가능하다. 결국 직접 서치해서 찾아야 하는데 이것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필자 같은 경우엔 품질관리 및 소프트웨어 테스팅 회사라고 해서 지원(물론 저게 뭔지도 몰랐고 개발은 더 몰랐으니까 개발보다는 테스팅이 쉽지 않을까해서 지원함) 했지만 막상 맡은 업무는 기업 부설연구소에서 서버 개발을 하게 되었다. 어차피 학생 신분으로 가는만큼 면접은 빡세지 않으니 대략적인 정보만 파악하고 가면 좋을 거 같다. 대부분 그냥 중소기업이고(IPP에선 강소기업이라 홍보함 깔깔)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기업은 거의 없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지원은 1차~4차 정도로 나눠서 지원하는데 해당 차수마다 기업이 다르다. 자기가 가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해당 차수에 지원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1~3지망 정도로 3개의 기업을 희망한다고 적어서 낸다. 보통 1차 지원 때의 기업들은 장기현장실습식으로 4학년 1학기가 되기 전에 미리 가서 실습을 해볼 수 있다. 난 그나마 배운 java를 쓰고 집에서 가까운 기업들을 골라 차례로 썼다.
교수 매칭과 이력서
지원을 하게 되면 각 학생 별로 면접을 볼 기업이 지정된다. 1지망으로 썼어도 해당 기업에 사람이 많으면 사람이 적은 기업으로 강제 이동 당하기 때문에 상당한 눈치 싸움이 필요하다...ㅋㅋㅋ 다행히 필자는 1지망에 쓴 기업이 되었다. 그리고 해당 기업별로 담당 교수가 매칭이 된다. 물론 정교수는 아니고 직장에서 퇴임하고 명예교수직을 받은 교수들이다. 처음에 IPP 지원 받을 때 홍보하는게 학생 케어해주고 자소서, 면접 교정해준다는 사람들이 해당 교수들이다. 교수마다 한 대여섯개 쯤의 기업을 담당한다.

그렇게 교수가 매칭이 되면 학교에서 한번 부른다. 이력서 클리닉이라고 하면서...가서 교수의 노잼 훈화 말씀을 한시간 정도 들으면 된다. 자소서 케어는 그닥 도움이 되지 않았고 자기 자랑, 옛 이야기만 좀 듣다오면 된다. 시간이 꽝꽝 얼어붙어서 녹지 않지만 그 때는 그걸 참 열심히 들었다.. 이력서,자소서 글씨체를 꼭 함초롱바탕체를 쓰라고 겁나 강조했다. 그리고 그렇게 이력서 및 자소서를 쓰게 되는데 1차 지원을 했다면 시간이 꽤 촉박하다. 둘 다 쓰는데 중간고사나 기타 과제랑 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3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말아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학교마다 양식이 다를 수는 있지만 필자의 학교에서는 양식을 정해서 줬다. 해당 양식에는 프로젝트를 적는 칸이 있는데 난 개발 프로젝트를 한 적이 없으니 전자과에서 한 학기 프로젝트를 전부 적었다. 아무래도 개발 경험이 없다보니 짜내고 짜내서 적었다. 사진도 새로 찍어야 됐고 찍어야 되니까 미용실도 다녀와야되서 매우 바빴다.(이 시기는 공대 3학년 2학기라는 것을 기억하자. 떨어지는 과제 폭격 사이를 잘 뛰어야 한다.) 그리고 교수한테 함초롱바탕체를 안썼다고 갈굼 받으며 이력서를 작성했다.(그 외의 첨삭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다...ㅋㅋㅋ 그런데..

아니 이게 왜 되지... 아니 그것보다 면접을 이틀 뒤에 바로 본다..ㅋㅋㅋ 교수는 정장을 입으라고 강요했고 난 정장이 없었기 때문에 정장을 부랴부랴 사러가야했다. 정장 값 때문만이라도 붙어야 한다는 굳은 결심이 생겼다. 그리고 교수는 초행길이니 한시간 일찍 도착하라했고 순진하게도 난 한시간 일찍 도착했다.
면접
한시간 먼저 회사에 도착한 나는 먼저 건물이 어딘지 살피고 길 건너 카페에 들어갔다. 가서 긴장 빨면서 1분 자기소개를 준비했다. 떨지말고 천천히 다 외워서 실수 없도록.. 그렇게 한 15분 전 쯤 회사에 들어갔다.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니 같이 면접 볼 사람이 도착했다. 두 명 뽑는다 했으니 희망이 보인다. 그렇게 부설연구소 부장님, 과장님과 면접을 시작하였다.

면접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먼저 내 얘기부터 하겠다. 난 1학년 때 전필로 듣는 C언어를 C+을 맞았다. 코딩을 싫어했고 어차피 전자과인데 코딩을 왜 배워야하나 했다. 근데 함정이 있었다. 우리 과는 전자공학과가 아닌 전자정보공학과였고 해당 학과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정보통신공학과였다. 나무위키 들어가서 보면 알겠지만 정통과는 회로,코딩 둘 다 배우고 둘 다 깊이 있이 배우지 않기 때문에 평이 좋지 않다. 즉 나는 대학에 들어갈 때 낚여서 들어갔다. 물론 제대로 안 알아본 내 책임이지만... 코딩과 회로를 들으면서 낮아지는 학점에 자퇴까지 고민했지만 코로나 광풍으로 할게 없어진 나는 어쩔 수 없이 복학해야 했다. 군대에서 머리를 식히고 보니 회로보다는 코딩이 좀 더 나에게 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IPP 일학습병행제를 지원하게 된 것이다.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면 난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이다.
면접을 시작했다. 열심히 준비한 1분 자기소개는 무쓸모가 되었다. 안 시켰기 때문이다. 대신 이력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쏟아내셨다. 물론 나말고 옆에 분에게...ㅋㅋ 옆에 분은 컴공에 군 간부까지 하고 나왔기 때문에 할 말이 무척 많았다. 그에 비해 난 자바를 배우고 나서 안쓴지 벌써 5년이 지났다...나름 준비했지만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쥐어짜내고 짜내서 얘기하다 결국 입이 다물어져 버렸다. 그도 당연한 것이 난 그 당시 프레임워크니 백엔드니 프론트엔드니 그런 용어 자체를 몰랐다. 개발자라면 당연히도 알아야 하지만 난 몰랐다...ㅋㅋㅋ 일학습병행제에 지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언하자면 프로젝트가 상당히 중요하다. 애초에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코테나 기술면접을 그리 상세히 보지 않는다. 따라서 자기가 어떤 프로젝트를 했고 어떤 기술을 왜 어떻게 썼는지를 설명하는게 중요하다. 어쨌든 그렇게 뭔 소리 했는지도 모르는 면접을 끝내고 나서 힘 없이 역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무조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2차 지원을 준비했다. 정장 값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원할 만한 회사를 찾고 있는 그 때...

면접을 개판으로 봤는데 붙었다. 2명 뽑는다니 3명 뽑음...그리고 정말 좋아했고 나중에 낙하산에 가까운 합격이란 것도 알게 되었지만 이건 추후 포스팅...
어쨌든 이렇게 합격을 하게 되었다! 추후 포스팅은 1,2월 실습에 관해 포스팅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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